통합 브랜드 '시럽' 출범…온·오프라인 상거래 공략
10월 미국에서도 서비스
#2. 수제 초콜릿를 판매하는 자영업자 B씨. 그는 개업 1주년을 맞아 손님들에게 다양한 쿠폰을 주기로 맘먹었다. 과거였다면 일률적으로 똑같은 쿠폰을 줬겠지만 지금은 성별·연령별로 맞춤형 쿠폰을 줄 수 있게 됐다. 이미 구축해 놓은 고객관리 시스템 덕분이다. B씨는 20대 여성에겐 ‘50% 할인’ 쿠폰을, 30대 남성에겐 ‘1+1’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발송했다.
SK플래닛이 모바일 기술에 기반한 차세대 상거래 플랫폼인 ‘넥스트 커머스’를 새로운 전략 사업으로 추진한다. 전국 170만여 매장, 연간 230조원 규모에 달하는 오프라인 상거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쇼핑정보 제공
SK플래닛은 2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차세대 상거래 전략을 발표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사진)은 “모바일 기기 확대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다시 열리는 오프라인 시장을 주목했다”며 “소비자에게는 똑똑한 쇼핑 생활을 지원하고, 판매자에게는 편리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이날 새로운 커머스 통합 브랜드인 ‘시럽(syrup)’도 선보였다. 이에 따라 기존 스마트월렛(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시럽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OK캐쉬백(포인트)과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은 각각 ‘OK캐쉬백 by 시럽’과 ‘시럽 기프티콘’으로 변경됐다.
앞으로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다양한 쇼핑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얻을 수 있고, 모바일 결제 등도 할 수 있게 된다. SK플래닛은 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가상으로 지역 반경을 설정하는 ‘지오펜싱’ 기술 등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쿠폰과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현 SK플래닛 커머스사업개발실장은 “소비자가 해당 권역에 들어서면 다양한 맞춤형 쿠폰과 할인 안내 등을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거래 시장도 공략
SK플래닛은 오프라인 상점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인 ‘시럽 스토어’ 구축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SK플래닛과 제휴한 전국 8만여개 가맹점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상점 주인들은 멤버십 발급, 마일리지 등의 서비스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또 고객의 성별, 나이 등에 맞춰 모바일 광고와 쿠폰 등을 발행할 수도 있다.
SK플래닛은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달 안으로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시스템 테스트를 시작한 뒤 오는 10월께 현지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 사장은 “아마존이 온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가 된 것처럼 SK플래닛은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모바일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