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5일 오후 1시20분

한진해운이 내달 중 해외에서 1억5000만달러(약 1536억원) 규모의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내달 중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투자자 대상 로드쇼(설명회)를 개최한 뒤 투자 수요 등을 감안해 내달 중 1억5000만달러의 CB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수요가 많으면 발행액을 2억달러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이 이번에 해외 CB 발행에 나선 것은 2011년 발행했던 1억5000만달러 해외 CB의 풋옵션(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 기일이 오는 7월20일 다가오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당시 한진해운은 5년 만기, 연 4%로 CB를 발행했지만 발행 후 3년이 경과한 오는 7월20일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CB 발행에 성공할 경우 한진해운은 풋옵션 상환 자금을 마련하고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CB는 한진그룹과 한진해운이 작년 말 발표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성공할 경우 한진해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어 자체 신용만으로 발행하기 쉽지 않겠지만 한진그룹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번 CB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수요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