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번 주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우리투자증권과 합치면 최대 500명 규모의 인원이 감축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농협증권은 오는 15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시행 공문이 내려가진 않았지만 희망퇴직 실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NH농협증권은 퇴직하는 직원에게 최저 14개월에서 최고 26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퇴직 인원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체 직원(870여 명)의 약 13%인 110명 가량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번 주부터 300∼40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근무 경력 20년 이상 부장의 경우 월급 24개월치와 생활안정자금 등을 포함해 최대 2억4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비상경영회의를 열어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집행임원 25명이 일괄 사표를 내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1월 통합법인이 출범한다. 통합범인 출범 이후엔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두 증권사의 구조조정 물결이 거세짐에 따라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채용 여부도 불투명하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신입사원 1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법인이 출범한 뒤 전사적인 경영 계획이 세워진 후에야 마케팅, 영업 등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