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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성, 日투어 시즌 첫승…상금 1위 도약

세계랭킹도 70위로…한국선수 중 가장 높아
4월 현대차와 5년간 후원 계약 '천군만마'
일본프로골프투어 ‘더 크라운스 2014’에서 우승한 김형성이 우승컵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JGTO홈페이지 캡처
일본프로골프투어 ‘더 크라운스 2014’에서 우승한 김형성이 우승컵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JGTO홈페이지 캡처
한국 남자프로골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최경주(98위) 양용은(353위)도 아니고 지난해 미국 PGA투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상문(128위), 지난주 취리히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노승열(90위)도 아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다.

김형성은 지난 4일 일본 나고야GC 와고코스(파70·6545야드)에서 열린 ‘더 크라운스 2014’(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2위 장익제(41)에 4타 앞서며 우승해 세계랭킹 85위에서 70위로 도약했다. 상금 2400만엔(약 2억4000만원)도 챙겼다. 김형성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노승열 선수가 미국 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해 한국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는데 나도 그러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2년 8월 바나H컵에서 JGTO 첫 우승을 달성한 김형성은 지난해 5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김형성은 당시 일본의 ‘기대주’로 손꼽히던 마쓰야마 히데키를 상대로 최다 타수 차 역전승을 거뒀다. 마쓰야마에 9타나 뒤진 상태에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뒤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것.

1년 만에 일본 무대에서 3승째를 수확한 김형성은 시즌 상금 2826만5250엔으로 JGTO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JGTO 상금랭킹 2위에 오른 김형성은 올해 김경태(2010년) 배상문(2011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일본투어 상금왕에 도전한다.

최근 2~3년간 기량이 급성장한 김형성은 세계 무대에서도 상위권에 들며 정상급 선수에 전혀 뒤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지난 3월 초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형성은 무명이던 2008년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와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당시 2라운드 직후 김형성은 최경주와 공동 선두여서 3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됐다. 그는 “엄청난 대선배와 경기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어떻게 공을 쳤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형성은 3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김형성은 “최근 그레임 맥도웰 등 유명 선수들과 쳐보면서 ‘나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그 누구와 같은 조로 경기해도 나만의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형성은 이어 “국내 선수가 외국 남자 선수들과 겨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다만 그 무대까지 가기가 너무 어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성은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5년간 후원 계약을 맺으며 ‘천군만마’를 얻었다. 현대차는 김형성이 운동에만 전념해 세계적인 프로골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든든한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된 김형성은 “올해 일본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한 뒤 내년부터 미국에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려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하고,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세계연합팀 간 대항전)에 출전하는 것이 김형성의 목표다. 국내 남자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랭킹포인트는 대회 비중에 따라 6~12점에 불과하지만 일본 투어 우승자는 그보다 5~6배 높은 32~62점을 받는다. 미국 PGA투어 우승자에게 주는 60~70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노승열이 지난주 PGA투어에서 우승한 직후 랭킹이 김형성(85위)보다 낮은 88위에 머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뒤를 이어 김형성이 새로운 ‘맏형’으로 부상해 배상문, 노승열을 이끌고 한국 남자 골프 ‘제2의 중흥기’를 이뤄낼지가 관심거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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