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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IPO 손님 몰리는 코스닥, 예약 손님도 떠나는 코스피

현대오일뱅크·KT렌탈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 포기
2014년 상장 4곳 모두 코스닥…시장 좋아 공모가 유리
마켓인사이트 5월5일 오후 2시30분

기업공개(IPO)의 ‘코스닥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신규상장 예비기업 4곳을 모두 유치한 데 이어 동우HST 등 ‘상장 재수생’의 도전도 잇따르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선 동부생명 등 상장 절차를 밟던 기업마저 떨어져 나가는 등 극심한 ‘IPO 가뭄’을 겪고 있다.

○휘파람 코스닥, 찬바람 코스피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열처리업체인 동우HST는 이르면 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심사를 신청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했지만, 공모가가 낮다는 이유로 상장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IPO 재수생’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트루윈과 건축용 철강자재업체 덕신하우징은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2년 심사에서 ‘낙방’했던 녹십자MS도 하반기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심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녹십자MS는 녹십자의 진단시약 부문 자회사다. 2011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던 신약 개발업체 바이오리더스는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에서 키움증권으로 바꾸고 내년 중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선 자리를 예약했던 손님마저 떠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KT렌탈 현대로지스틱스 등 ‘대어(大魚)급’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포기한 데 이어 작년 12월 상장심사를 청구했던 동부생명마저 최근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코스닥 쏠림’ 당분간 지속 전망

올 들어 증시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한국정보인증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 KB제2호기업인수목적회사 등 4개로 모두 코스닥 쪽이다. 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 역시 코스닥은 12개에 이르는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3곳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에는 하반기 중 코넥스시장에서 ‘이전 상장’하는 벤처기업 4~8곳도 나올 전망이다.

IPO 기업의 ‘코스닥 쏠림’은 작년부터 두드러졌다. 2012년만 해도 코스닥(21개)과 유가증권시장(13개) 간 신규상장 기업 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37개사 대 6개사로 벌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벤처기업 활성화’를 적극 주창한 영향이 컸다.

지수 움직임도 비슷한 양상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967에서 지난 2일 1959로 소폭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96에서 558로 13% 상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신규 상장기업이 공모가를 높게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며 “코스닥시장이 호전되자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던 기업들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내놓은 ‘기업 상장 활성화 방안’이 ‘코스닥시장 살리기’에 집중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재원 키움증권 IB사업본부 이사는 “상장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뒤 코스닥 상장을 문의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며 “유가증권시장 영입 대상인 전통산업 위주의 중대형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한동안 IPO시장은 코스닥 중심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오상헌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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