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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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세월호 침몰 사고가 희망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동안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일부러 찾아 들은 곡이 제법 많다. 그러나 ‘아베 마리아’만큼 위로의 효과가 강렬한 곡은 흔치 않았다. 이 곡은 빌헬미의 바이올린 편곡과 리스트의 피아노 편곡이 노래보다 먼저 유명해졌다고 하니 종교적 가사 때문에 받은 감동은 아닌 듯하다.
간절한 소망이 담긴 멜로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살아남은 자의 무력함에 용서를 구하는 심정이 됐던 것이다. 천상의 멜로디가 흐를 때에는 언어라는 의사소통 수단이 무의미해질 때도 있는 법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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