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전체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증권 등 금융업 취업자 비중은 2년째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85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491만3000명)에서 3.43%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8년 3.57%로 고점을 찍고 세계 금융위기 탓에 2009년 3.43%로 하락했다. 이후 경기가 나아지면서 2010~2011년 3.49%, 2012년 3.54%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3.48% 머문 데 이어 올해는 더 낮아졌다.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2012년 84만8천명에서 지난해 84만1천명으로 0.8% 줄었다가 올해는 85만4천명으로 1.6% 늘었다. 2년 새 6000명만 늘며 증가율이 0.7%에 그쳤다. 1분기 전체 취업자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것과 대비됐다.

이 같은 비중 하락과 증가율 둔화는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시기와 일치한다. 국내 62개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109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002회계연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점포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에서 지난해 말 4만243명으로 8.7% 줄었다. 증권사들의 국내지점은 같은 기간 1778개에서 1476개로 2년간 17.0%(302개)가 사라졌다.

금융권의 일자리 사정은 최근 금융사들이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인력 조정을 했던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하고 점포 축소와 함께 대대적인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300~500명을 줄일 것이라는 게 업계는 보고 있다.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도 대규모 감원설이 돈다.

생명보험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업계 상위권에 속한 한화생명은 오는 16일까지 20년 이상 근무자 중 희망자를 상대로 전직 지원 신청을 받는다. 삼성생명도 임원 15명을 퇴직·전보 조치하고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100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문도 나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