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오는 17일 프리미엄을 넘어서는 최상위 PB인 ‘프라임 엘 골드(Prime L Gold)’를 런칭한다.

프라임 엘 골드는 일반적으로 PB 상품이 기존 브랜드(NB, National Brand) 상품보다 싸다는 이미지를 탈피해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비슷하거나 높다.

이는 프라임 엘 골드가 원료 성분 및 함량, 제조 공정 등에 있어서 독점성, 전통성, 희소성 등의 가치 차별화 요소를 도입한 최상위 프리미엄 PB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프라임 엘 골드를 출시하게 된 것은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웰빙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며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올해 1분기 매출을 살펴보니 프리미엄 잼, 저염 간장, 자연 조미료, 유기농 프리미엄 우유, 고농축 퍼퓸 세제 등은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일반 상품들은 오히려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건강한 먹거리와 안전한 상품 등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족’들이 증가하면서, 힐빙(Heal-being, Healing + Well-be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크로거(Kroger)’, 일본의 ‘이온(Aeon)’ 등에 PB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데이몬(Daymon)의 PB브랜드 자산 가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의 PB 구매 요인을 가격, 품질, 디자인의 3요소로 분석했을 때 2008년에는 가격적인 요소가 47.0%로 가장 높았으나 2013년에는 품질적인 측면이 5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가격에서 품질로 변화하면서 롯데마트는 우선적으로 소비자의 기호와 건강, 안전, 피부 접촉 관련 상품 등을 중심으로 '프라임 엘 골드' 상품을 출시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여러 목장에서 집유를 통해 생산한 것이 아닌 강원도 평창 해발 850m의 단일 목장에서 엄격한 유기농 인증을 통해 최상급 1A 등급의 원유를 사용한 ‘하루 1000병 귀한 우유(750ml)’를 오는 17일부터 선보인다.

프라임 엘 골드‘하루 1000병 귀한 우유(750ml)’는 상품명 그대로 일 생산량이 1000병으로 한정돼 롯데마트 전국 38개 점포에서만 4500원에 판매할 수 있는 최상급 프리미엄 우유이다. 이 같은 가격은 일반 PB 상품인 ‘초이스 엘 흰 우유’보다 2배 이상 비싼 수준이며, 일반 프리미엄 브랜드 우유와 유사한 가격이다.

또한 수입산 벌꿀이 아닌 국산 벌꿀과 우유 대신 생크림 및 버터와 보리 추출물을 사용해 식감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특징인 프라임 엘 골드 ‘허니 & 버터 식빵(420g)’은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이 10% 가량 비싼 2000원에 롯데마트 전점에서 판매 할 예정이다.

이밖에 무방부제, 천연 아로마 오일을 함유한 프리미엄 고농축 퍼퓸 섬유 유연제(2.3L)도 기존 프리미엄급 브랜드 상품과 유사한 8900원에 판매한다.

한편 롯데마트는 4월 중에는 양갱, 쿠키 등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올리고당, 히말라야 갈아먹는 암염소금, 생과일 칩 등 다른 대형마트 PB와는 차별화된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 20여 품목을 추가 출시하며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되는 PB 상품의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올해 안으로 PB상품 매출 구성비 중 프리미엄 급 PB 매출 구성비를 최소 10% 이상 유지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