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퇴임 "외환·하나銀 힘 합쳐 시너지 내야"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이제 하나금융그룹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왼쪽)은 20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 3월 취임한 윤 행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했다.

윤 행장은 임기 중 자신이 이룬 성과보다는 당부의 말을 더 많이 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하나금융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의 벽’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하나은행을 경쟁자로만 감성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다”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힘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이 외환은행보다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외환은행이 뛰어난 부분은 하나은행에 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재임 중 성과에 대해 “9년여에 걸친 론스타 시절에 약화된 고객 기반과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은행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구조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붕을 올리고 안을 채우는 마무리 공사는 신임 행장에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임식장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오른쪽)이 예정에 없이 나타나 윤 행장을 배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