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컨벤션센터에서 19일 열린 ‘한경 머니 로드쇼’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다. 대전=이지훈 기자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19일 열린 ‘한경 머니 로드쇼’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다. 대전=이지훈 기자
지난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한 국내 대표 재테크 박람회 ‘2014 한경 머니 로드쇼’가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5일 동안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청중 수가 지난해보다 20% 늘어 4400여명에 달했다.

참석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촘촘해지는 그물 같은 과세망을 피하는 요령과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시장 투자정보로 모아졌다.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도 쏟아졌다.

◆‘중수익 금융상품’에 큰 관심

저금리 기조를 대세로 인정하고 대안을 적극 모색하려는 성향이 뚜렷해진 점이 올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작년엔 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대박’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많은 사람이 ‘중박’의 적당한 수익이라도 절세가 가능한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동양사태 등으로 고금리 상품은 리스크도 클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학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절세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수익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강연자로 나선 재테크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유럽권의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채권투자로 연 7% 수준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연금보험 추천도 많았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시장의 변동성도 여전히 큰 상태라 수익률만 따지기보다는 연 6~8% 수준의 중수익을 내면서 절세가 가능한 상품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질문 쏟아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정도였다. 특히 목돈을 갖고 있는 60대 이상 은퇴자들의 부동산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임대 수익으로 노후생활을 해결하는 방법론을 찾아 나선 것이다. 서울 행사에서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과 김희선 알투코리아 전무는 강의가 끝난 뒤에도 줄지어 선 100여명의 사람들을 일일이 상담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 전무는 서울 위례신도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단지별로 가격 차이가 크고, 입지조건도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들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함 센터장은 “오피스텔은 공급과잉 상태인 만큼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 봐야 할 때”라고 추천했다.

부동산 과세가 강화되는 데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특히 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하 2주택 소유자들에게 2016년부터는 분리과세키로 한 최근 정부 발표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로드쇼 강사들은 이에 대해 월 160만원 안팎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박신영/이지훈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