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생명보험사들의 실버 암보험이 보장 내용은 비슷한데도 연간 보험료가 최대 20만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에서 보험료가 가장 싼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 가장 비싼 보험사는 라이나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수준과 할인·납입면제 기준을 꼼꼼하게 비교한 뒤 실버 암보험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장 비슷한 '실버癌' 보험료 年 19만원 차이

○미래·동양·삼성 순으로 보험료 싸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실버 암보험은 가입 조건과 보험료 재산출(갱신) 주기, 보장 내용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가 넘어야 가입할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심사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갱신 주기는 10년 단위며, 대개 일반암·성별암(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소액암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보험료는 보험사별로 최대 2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쌌다. 특약 없이 주계약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65세 남성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10년간 보장을 받으려면 월 5만800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으로 보험료가 가장 비싼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월 6만6700원을 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과 라이나생명의 실버 암보험료가 월 1만5900원, 연간으로는 19만800원 차이 나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동양생명(5만7800원), 삼성생명(5만8400원), 흥국생명(6만4700원), 신한생명(6만6600원) 순으로 보험료가 낮았다. 같은 조건에서 단순히 월 보험료만 보면 한화생명(3만1700원)이 가장 싸지만 보장 금액이 다른 생보사의 절반 수준이라 실제 보험료는 그리 싼 편이 아니다.

○할인·납입면제 조건도 ‘제각각’

보험료 할인과 납입면제 조건에도 차이가 있다. 모든 생보사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으면 월 보험료의 5%를 깎아준다.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한화생명만 자녀가 부모를 위해 보험계약을 하면 추가로 1~2%를 할인해 준다.

또 동양생명·흥국생명·라이나생명·삼성생명·한화생명은 암진단을 받을 때만 보험료 납입면제를 해주는 데 비해,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은 암진단을 받을 때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이나 상해로 50% 이상 장해 진단을 받아도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