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김수환 추기경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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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인물] 김수환 추기경 "서로 사랑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402/AA.8367332.1.jpg)
벌써 5년이다. 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던 사람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지…. 김수환 추기경, 그는 ‘목자’였다. 20세기 대한민국 ‘목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가난하고 힘없는 ‘양’들을 지켜냈던 ‘참목자’였다.
1922년 꽃 피는 봄 대구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68년 서울대교구장(대주교)에 이어 이듬해 47세의 나이에 대한민국 최초의 추기경이 됐다. 한국 천주교 200년사의 최대 경사였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사에서 “교회는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있어야 한다”는 사회봉사와 현실참여 교회상을 밝힌 이후 1998년 목자생활 47년을 정리할 때까지 대한민국 현대사 위기의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또한 1988년 ‘한마음한몸’ 운동, 1989년 ‘내탓이오’ 캠페인 등 종교색을 배제한 캠페인은 종파를 넘어서 범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9년 2월16일 “서로 사랑하라”는 짧은 유언과 함께 각막을 기증하고 선종한 김 추기경. 당시 명동성당 일대에는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자 조문기간 내내 3㎞ 이상의 행렬이 늘어섰고, 추기경의 뜻을 좇아 2009년 한 해에만 18만500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 김수환 추기경
-1922년 대구 출생
-1951년 사제 수품, 안동성당 주임
-1966년 마산교구장(주교) 착좌
-1968년 서울대교구장(대주교) 착좌
-1969년 한국 첫 추기경 서임
-2009년 서울성모병원서 선종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