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파로 오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6일 서울가락시장에서 오렌지(네이블 품종) 18㎏ 1상자는 5만3328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778원보다 53.3% 올랐다. 이처럼 오렌지 가격이 오른 것은 매년 2~5월 사이에 집중 수입돼 소비되던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의 수입물량이 올해는 현지 가격 상승 여파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美 한파에 오렌지 가격 53% 급등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산 네이블 오렌지는 지난해 1월 가락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물량이 56.6t에 달했지만 올 1월에는 25.5t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한파가 몰아쳐 오렌지가 냉해를 입자 현지 오렌지 수출협회는 12월 오렌지 수확을 2~3주간 금지했다.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수입물량은 3월까지 감소해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오렌지 소비가 위축되면서 사과·토마토 등 국산 과일의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측은 “냉해를 입은 오렌지는 기온이 풀리면서 쓴맛이 도는 경향이 있어 4월부터는 수요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렌지와 비슷한 가격대와 거래물량을 보이는 사과 토마토 등 국산 과일의 봄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