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조달창구인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규모가 지난해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간 Repo 거래 규모는 4464조 원으로 전년 3763조 원보다 18.6% 증가했다.

기관간 Repo 거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거래 규모는 2009년 625조 원에 비해 7.1배 커졌다.

Repo 거래는 증권을 매도(매수)하면서 동일 종류의 증권을 미래의 특정일에 다시 매수(매도)하는 조건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콜시장과 기관간 Repo시장을 비교하면 2009년에는 기관간 Repo가 콜시장의 25.7%수준이었다가 지지난해 85.5% 에 육박했다. 콜시장의 대체재로서 기관간 Repo시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예탁원은 기관간 Repo 시장의 성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 수요가 Repo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부터 Repo 거래 중개 기관 등장과 홤께 자산운용사, 증권회사 등 다양한 이용자가 참여하면서 수급 기반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줬다.

업종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매수(자금대여) 상위 3개사에는 자산운용사가 6조5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증권사 신탁분 6조3000억 원, 비거주자 3조4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도(자금차입)에서는 국내증권사가 8조9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증권사 신탁분 6조5000억 원, 국내은행 2조8000억 원 순이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