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과 수면 리듬 등을 기록해주는 피트비트의 웨어러블 기기.
활동량과 수면 리듬 등을 기록해주는 피트비트의 웨어러블 기기.
칼로리 소모량과 수면 리듬 등을 측정해주는 조본의 ‘조본업’.
칼로리 소모량과 수면 리듬 등을 측정해주는 조본의 ‘조본업’.
미국 건강관리용 웨어러블(착용식) 기기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피트비트(Fitbit)’가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팔찌 형태의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는 하루 활동량, 칼로리 소모량 등을 기록해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조본업, 미스핏, 피트비트에 이어 LG전자도 이르면 오는 4월께 비슷한 제품인 ‘라이프밴드 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국내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팽창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피트비트 한국 상륙

피트비트코리아는 22일 국내 시장에 네 가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체중계를 내놨다. 피트비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헬스케어 부문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 내놓는 대표 제품은 피트비트 플렉스와 피트비트 포스다. 두 제품 모두 걸음 수,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 활동량을 기록해줄 뿐 아니라 잠을 잘 때 몇 번 뒤척였는지, 몇 시간이나 깊게 잤는지 등 수면 리듬까지 알려준다.
손목뿐 아니라 신발 등에 착용할 수 있는 미스핏의 ‘미스핏샤인’.
손목뿐 아니라 신발 등에 착용할 수 있는 미스핏의 ‘미스핏샤인’.
특히 피트비트 포스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달려있어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손목시계형 헬스케어 기기 제조사들이 대부분 애플 운영체제(OS)인 iOS만 지원하지만 피트비트는 삼성 갤럭시S4·S3, 갤럭시노트3·노트2, LG G2 등 17개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체중계 ‘피트비트 아리아’도 함께 출시했다.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면 그 정보를 축적해 체지방과 몸무게의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 알려주는 식이다.

◆국내에도 웨어러블 열풍 불까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이 2018년이면 1억30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해 통화, 카메라 기능까지 적용된 스마트워치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극명하게 갈린다. 특히 삼성 갤럭시기어 등 ‘1세대 스마트워치’는 비싼 가격과 크고 투박한 디자인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팔찌 형태의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는 편의성과 부담 없는 가격, 크기 면에서 소비자에게 일단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손목 위 건강지킴이 '모바일 헬스케어' 대전
특히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은 한국 정보기술(IT)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67%(2012년 기준)로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피트비트뿐 아니라 조본의 ‘조본업’, 미스핏의 ‘미스핏샤인’ 등은 이미 지난해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소니는 최근 ‘스마트워치2’를 한국 시장에 내놨고 삼성도 3~4월 ‘갤럭시기어2’를 출시한다. LG도 팔찌형 건강관리 기기인 라이프밴드 터치를 이르면 4월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제임스 박 피트비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모바일 강국일 뿐 아니라 거대한 ‘얼리어답터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며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팽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AS다. 대기업이 만든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가 불량이거나 스마트폰과 동기화되지 않는 등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트비트, 조본업, 미스핏샤인 등 대부분이 국내에 AS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국내 정식 판매처에서 구매한 경우에만 1년 내 교환이 가능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