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기자가 직접 빨간색 더 비틀을 타봤다. 더 비틀은 1938년부터 폭스바겐의 대표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차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위세가 약화됐다. 비틀의 최초 개발 목적인 ‘대중이 쉽게 살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 경제적인 소형차’보다 디자인과 개성에 역점을 둔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 차인 골프가 워낙 좋은 차로 발전한 이유도 있다. 게다가 이전 모델인 ‘뉴 비틀’의 경우 반원의 지붕 형태로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지인 톱기어코리아는 뉴 비틀을 가리켜 ‘이 차를 타는 남자는 게이일 것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더 비틀은 이런 기존의 인식을 탈피하려 노력했고 멋지게 성공했다. 반원 형태의 ‘딱정벌레’ 디자인에서 보다 뚜렷한 해치백 스타일(객실·트렁크 구분이 없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로 바뀌었다. 성능도 한층 향상됐다. 기존 뉴 비틀은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17.5㎏·m였지만 더 비틀은 140마력, 32.6㎏·m로 껑충 뛰었다. 이런 성능에 복합연비가 15.4㎞/L인 것은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잘 보여준다.
최진석 기자 iskra@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