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자차보험료 평균 11% 인상
내년 1월부터 BMW 벤츠 등 외제차의 자기차량담보(자차) 보험료가 평균 11.3% 오른다. 이에 비해 국산차의 자차 보험료는 평균 2.9% 내린다.

외제차의 과도한 수리비 등이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지급된 보험금 비율) 상승의 주범이라는 판단에서다.

보험개발원은 27일 자차 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자동차보험 차량모델 등급 제도’를 이같이 개선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보험개발원은 현행 21개 등급으로 돼 있는 차량 모델을 26개 등급으로 조정했다. 자차 보험료 할증 최고 적용률도 150%에서 200%로 높였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206개 자동차 모델 중 60개의 자차 보험료가 내려가고 66개는 오른다. 국산차는 172개 모델 중 34개의 자차 보험료가 오르고 60개가 하락한다. 외제차는 34개 모델 중 32개의 보험료가 오른다.

김성호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서비스실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위험도에 맞는 보험료 산정을 유도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자 간 형평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량 제작사의 부품가격 인하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제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볼보, 푸조, 아우디, 혼다 등의 등급이 3개 이상 올랐다. 등급이 오를수록 자차 보험료는 비싸진다. 한 등급 간 보험료는 대략 10%씩 차이가 난다.

국산차 중에서는 i30(신형), YF쏘나타, 싼타페(DM) 등의 자차 보험료는 오르고 카렌스(신형), SM7, 뉴마티즈, 아반떼(신형) 등은 내려간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