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스타일 두 마리 토끼 잡아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명품백 부럽지 않다

# 영화 '미션 임파서블 4'에서 특수요원 이단 헌트(탐 크루즈 분)는 은색 알루미늄 가방에 담긴 핵 발사장치를 놓고 테러범과 주차장에서 격투를 벌인다. 고층 주차장에서 은색 가방은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지만 견고한 가방이 보호해 안에 담긴 발사장치는 안전하게 지켜진다.
# 영화 '인셉션'에서 타인의 꿈 속에 접속하는 드림머신은 은색 알루미늄 가방에 담겨 있다.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일행은 가방에 안전하게 담긴 드림머신을 들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목표 상대에게 생각을 심는 인셉션에 도전한다.

헐리웃 블럭버스터 영화에 등장하는 은색 알루미늄 가방 '제로할리버튼(ZERO HALLIBURTON)'이 그 중심에 서 있다.
견고함과 내구성을 갖춘 동시에 상 하단에 두 줄이 가로지르는 세련된 디자인까지 더해져 명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베넥스인터내셔널(회장 홍승달)이 독점 수입과 공급을 맡아 신세계 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 제로할리버튼매장을 운영 중이다.
제로할리버튼이 실용성과 스타일을 함께 갖추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 사연은 브랜드 설립 당시로 돌아간다. 제로할리버튼은 1938년 최초로 여행 및 비즈니스 가방 소재로 알루미늄을 도입한 브랜드다. 1938년 사업가였던 얼 할리버튼(Erle P. Halliburton)이 트럭 뒤에 싣고 텍사스의 유전지대를 누벼도 견딜 수 있는 가방을 만들기 위해 항공기 기술자들에게 의뢰해 알루미늄 가방을 만들게 된다.
대표 라인인 ZR-Geo 모델은 항공기 재료와 같은 등급인 투톤코일 알루미늄을 440t의 압력과 화씨 1000도의 고온으로 주조해 몸체를 만든다.
이에 제로할리버튼 가방은 내부 물건이 안전하게 지켜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내구성을 인정받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윈도우 XP를 발표할 때 원본 운반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이미지를 차용해 대표제품군인 서류가방과 여행가방은 '007 시리즈', '맨인블랙', '인디펜던스데이' 등 영화와 '로스트' 등 드라마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해 세련된 남성의 가방이란 이미지를 쌓아왔다.

본판 외에 부속품 또한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 경첩은 400파운드 이상의 무게에도 견딜 수 있다. 내부재인 네오프린 개스켓은 먼지와 습기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제로할리버튼은 기존 영역에서 한 단계 팔을 뻗어 폴리카보네이트, 나일론 재질의 가방을 제조하는 동시에 여행 가방 분야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으로 만든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여행제품인 '제로-에어(Zero-Air)' 라인을 출시했다.
베넥스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수가 급증하면서 내구성이 높은 동시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고급 가방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독일의 '리모와(Rimowa)' 등이 알루미늄 소재 가방을 판매하고 있지만 제로할리버튼은 독보적인 수준의 내구성과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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