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원’ 브랜드로 유명한 대상의 ‘정통 컵국밥’은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다. 대상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밥과 국을 1인분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국밥을 지난 2월 내놓았다. 특히 기존 제품들과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전자레인지 등에 가열하지 않고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부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상은 이 제품이 회사 측의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TV 광고와 같은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 출시 5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대상에선 당초 월 6만개 정도 판매를 예상했는데 이 같은 예상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대상은 출시 첫해인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50억원에서 75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싱글 직장인 등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국물과 밥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이른 출근과 늦은 귀가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기가 어려운 독신 직장인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더불어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도 판매 증가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기존 제품의 경우 냉동 보관한 다음 해동해서 끓여 먹어야 했는데 야외활동 때 이런 과정을 거쳐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다. 이 제품은 컵라면처럼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이나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애호하는 상품이 됐다는 설명이다. 종류 역시 네 가지로 다양화한 것도 이른 시일에 제품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이 제품을 담당하는 오민우 과장은 “앞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컵국밥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올해 안에 여성이나 아이들이 먹기 좋은 순한 맛의 국밥 제품과 성인들이 선호하는 얼큰한 맛의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신제품 추가로 내년에는 컵국밥 제품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대상은 내다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