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株 이라이콤 '우뚝'
덕산하이메탈, 인터플렉스, 인프라웨어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는 가운데 이라이콤이 유일하게 신고가를 기록하며 홀로 선방했다. 삼성전자·애플·LG전자에 동시 납품한다는 점과 다른 종목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라이콤은 이날 2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장 이래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지난 9월2일부터 2개월여 동안 주가가 45.37% 급등했다.

이라이콤의 급등세는 다른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흐름과 크게 차별화된다. 스마트폰 장비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9월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가가 12.42% 떨어졌다. 주요 스마트폰 부품주인 인프라웨어는 25.83%, 인터플렉스는 26.17% 각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라이콤의 납품영역이 다른 스마트폰 부품주에 비해 넓다는 점을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태블릿PC 시장이 조명받고 있는데, 이라이콤은 스마트폰 부품주이면서도 태블릿PC의 납품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높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에 골고루 납품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매력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이콤은 내년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9배 수준으로 10배를 넘는 업종 평균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