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최승현, 1년동안 외부 접촉 피한 이유가…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영화 촬영과 월드투어를 함께 소화해야 했던 빅뱅 탑 최승현은 라이브 현장에서 수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다가, 촬영 현장으로 돌아오면 사람을 죽이고 감당하기 힘든 운명의 감정을 연기해야 했던 시간들을 반복하며 1년이라는 시간을 지냈다.

최승현은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동창생' 언론 시사 및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극과 극의 시간을 오가는 고된 촬영 현장 이야기를 전하며 영화인으로서의 진심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그는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4개월 전부터 무술 훈련을 받았다. 촬영기간 내내 하루 4시간 훈련을 거듭했지만 방심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점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최승현에게 액션은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는 특수 훈련을 받는 남파공작원이라는 역할을 위해 다양하고 강렬한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촬영이 거듭될수록 액션은 정교해졌지만 끊이지 않는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촬영 도중 유리 파편에 손등의 살점과 핏줄이 다치면서 수술을 하고 장기 입원을 해야 했던 심각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소년 리명훈 역을 준비하면서 내면에서 많은 것을 가지고 출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눈빛을 통해 사연이 있어보이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었고, 영화 촬영이 없는 시간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본 캐릭터에 더욱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

KBS 드라마 '아이리스'의 킬러가 고운 선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아이콘화해서 보여주었다면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소년병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소년의 감성 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번 작품은 얼핏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년'이라는 캐릭터에 가두기보다는 리명호이지만 강대호로 살 수 밖에 없는 내면의 표현력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배우로서 그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일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동창생'은 열아홉, 어린 나이에 남다른 운명을 감당해야 했던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파공작원이었다가 누면을 쓰고 죽은 아버지로 인해 북한 최악의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된 남매, 오빠 리명훈(최승현 분)은 여동생 이혜인(김유정 분)의 목숨을 담보로 한 협박에 선택의 여지 없이, 남으로 내려와 살인 기술자가 되어야 할 운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동생과 같은 이름의 여학생 이혜인(한예리)에게서 친구를 발견하고 첫 임무 수행 후, 제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눈물짓는 그는 어쩔 수 없이 아직은 여린 소년이다. 보호받아야 할 나이임에도 여동생의 목숨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 원치 않는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 소년, 동창생은 어른에게도 힘겨울 운명과 소년이라는 정체성,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드라마에 관객을 동참시킨다. 동생과 함께 평범한 삶을 꿈꾸는 명훈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오는 11월6일 영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