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형주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외 불확실성과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돼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84포인트(0.42%) 상승한 2002.76으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6거개일 만에 다시 2000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90선을 내주며 소폭 하락 출발했다. 장중 한 때 1980선도 위협받았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 화학(1.47%), 운수장비(2.23%), 건설(1.55%) 등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통업(-1.13%)은 정부의 유통업체의 판매장려금 규제 발표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폐쇄) 장기화 조짐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며 "경기 회복 수혜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단기 불확실성은 큰 만큼 지수가 다시 2000선 밑으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73억 원을 순매수했다. 29일째 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매수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개인도 263억 원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618억 원을 순매도 했다. 금융권에서만 786억 원 어치 물량이 나왔다.

프로그램은 10억 원 매수 우위였다. 차익거래는 21억 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32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현대차(2.42%), 현대모비스(0.72%), 기아차(1.43%) 등 '자동차 3인방'은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생명, 신한지주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0.42%), SK하이닉스(-0.46%), 포스코(-0.32%)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시장 총 거래대금은 3조6724억 원에 그쳤다. 거래량은 3억1100만 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반등했다. 전날보다 0.39포인트(0.07%) 오른 52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6억원, 14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90억원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0.21%) 상승한 1073.70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