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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
벤츠 A클래스·BMW 4시리즈·폭스바겐 골프…
척 봐도 너무 예쁜 신차들, 알고보니 디자이너도 꽃남!
차 디자이너 세대교체 바람…더 자유롭고 파격적으로
BMW에 한국인 최초 디자이너 눈길
벤츠 A클래스·BMW 4시리즈·폭스바겐 골프…
척 봐도 너무 예쁜 신차들, 알고보니 디자이너도 꽃남!
차 디자이너 세대교체 바람…더 자유롭고 파격적으로
BMW에 한국인 최초 디자이너 눈길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젊어지고 있다. 전통과 일관성을 중시하는 자동차 디자인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다. 사실 자동차 디자인은 전체적인 틀에서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제품군에 속한다. 미적인 측면에 앞서 안전과 기능성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럼에도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해 젊은 디자이너들을 대거 기용하는 추세다. 멋진 자동차만큼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꽃미남 디자이너 4인방을 소개한다.
디자이너 F4
○모델 뺨치는, 푸조의 질 비달
자동차 업계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꽃미남 디자이너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의 수석 디자이너 질 비달이다. 2011년 남성 매거진 GQ로부터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을 때 그를 본 전 세계 패션모델들이 울고 갔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디자인 명문 사학인 스위스 아트센터디자인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시트로앵에 입사했고 2009년 12월 푸조의 미래 콘셉트카 디자인을 책임지는 수석 디자이너로 승진했다. 그는 물 흐르는 듯한 플로팅 디자인(floating design)을 도입해 푸조의 디자인 스타일을 혁신적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산차 가운데 그의 대표작으로는 푸조의 프리미엄 세단 508이 있다. 프랑스 특유의 우아하고 고혹적인 매력을 지닌 세단으로 꼽힌다. 독특하게도 그의 취미는 임원 회의 때 낙서하기. 디자인 총괄책임자가 된 뒤 직접 손으로 스케치하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총괄 디자이너도 나와 같은 취미가 있죠. 가끔 만나서 누가 더 잘 그렸나 비교해보고 킬킬대곤 한답니다.”
○벤츠의 새 얼굴, 마크 페더스턴
“솔직히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런 차를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를 디자이너한 마크 페더스턴은 자신의 디자인이 채택된 것에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격식 있고 전통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벤츠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의 작품을 발탁했을 때 자동차 업계는 깜짝 놀랐다.
페더스턴은 벤츠가 내세우는 ‘새로운 얼굴’이다. 1999년 영국 코번트리대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SLS AMG 슈퍼 스포츠카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다임러는 디자이너들에게 “제약 없이 자유롭게, 더 파격적이고 새롭게 디자인하라”고 주문했다.
“A클래스는 가장 진보적인 소형차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앞모습은 사자나 치타를 떠올릴 만큼 역동적으로 표현하려 했죠.” 페더스턴의 설명이다. “공격적이면서 세련된 A클래스가 지루한 소형차 디자인에 마침표를 찍을 겁니다.”
○‘골프’를 바꾼 필립 뢰머스
어릴 때부터 자동차 안에서 먹고 자고 놀았을 정도로 자동차 광이었다는 필립 뢰머스는 올해 나온 7세대 폭스바겐 골프의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뢰머스는 골프 디자인에 대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비율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면부 휠을 43㎜ 더 앞으로 당겨서 보닛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줬죠.”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뢰머스는 “항상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한 번도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꿈을 잊은 적이 없어요. 매번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려고 했죠. 5세대 골프 소유자였던 내가 이 차의 새 모델을 디자인하게 되다니. 아직도 꿈만 같네요.”
○한국인 BMW 디자이너, 강원규
BMW에는 한국인 최초의 디자이너인 강원규 씨가 있다.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선보인 BMW 4시리즈 쿠페를 디자인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기아자동차에서 1년간 근무했던 강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2005년 디자인 명문 아트센터 칼리지오브디자인(CA)을 졸업했다.
2004년 PSA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던 중 졸업 작품이 BMW 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 눈에 들면서 독일 본사 디자인스튜디오에 스카우트됐다. 4시리즈 쿠페는 BMW 내 디자이너와 경쟁한 끝에 발탁된 작품이다. 강씨는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BMW의 역동성과 우아함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회사에서 동양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을까. 그는 “오히려 한국인으로서 다른 사고와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역량이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럼에도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해 젊은 디자이너들을 대거 기용하는 추세다. 멋진 자동차만큼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꽃미남 디자이너 4인방을 소개한다.
디자이너 F4
○모델 뺨치는, 푸조의 질 비달
자동차 업계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꽃미남 디자이너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의 수석 디자이너 질 비달이다. 2011년 남성 매거진 GQ로부터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을 때 그를 본 전 세계 패션모델들이 울고 갔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디자인 명문 사학인 스위스 아트센터디자인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시트로앵에 입사했고 2009년 12월 푸조의 미래 콘셉트카 디자인을 책임지는 수석 디자이너로 승진했다. 그는 물 흐르는 듯한 플로팅 디자인(floating design)을 도입해 푸조의 디자인 스타일을 혁신적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산차 가운데 그의 대표작으로는 푸조의 프리미엄 세단 508이 있다. 프랑스 특유의 우아하고 고혹적인 매력을 지닌 세단으로 꼽힌다. 독특하게도 그의 취미는 임원 회의 때 낙서하기. 디자인 총괄책임자가 된 뒤 직접 손으로 스케치하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총괄 디자이너도 나와 같은 취미가 있죠. 가끔 만나서 누가 더 잘 그렸나 비교해보고 킬킬대곤 한답니다.”
○벤츠의 새 얼굴, 마크 페더스턴
“솔직히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런 차를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를 디자이너한 마크 페더스턴은 자신의 디자인이 채택된 것에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격식 있고 전통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벤츠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의 작품을 발탁했을 때 자동차 업계는 깜짝 놀랐다.
페더스턴은 벤츠가 내세우는 ‘새로운 얼굴’이다. 1999년 영국 코번트리대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SLS AMG 슈퍼 스포츠카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다임러는 디자이너들에게 “제약 없이 자유롭게, 더 파격적이고 새롭게 디자인하라”고 주문했다.
“A클래스는 가장 진보적인 소형차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앞모습은 사자나 치타를 떠올릴 만큼 역동적으로 표현하려 했죠.” 페더스턴의 설명이다. “공격적이면서 세련된 A클래스가 지루한 소형차 디자인에 마침표를 찍을 겁니다.”
○‘골프’를 바꾼 필립 뢰머스
어릴 때부터 자동차 안에서 먹고 자고 놀았을 정도로 자동차 광이었다는 필립 뢰머스는 올해 나온 7세대 폭스바겐 골프의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뢰머스는 골프 디자인에 대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비율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면부 휠을 43㎜ 더 앞으로 당겨서 보닛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줬죠.”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뢰머스는 “항상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한 번도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꿈을 잊은 적이 없어요. 매번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려고 했죠. 5세대 골프 소유자였던 내가 이 차의 새 모델을 디자인하게 되다니. 아직도 꿈만 같네요.”
○한국인 BMW 디자이너, 강원규
BMW에는 한국인 최초의 디자이너인 강원규 씨가 있다.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선보인 BMW 4시리즈 쿠페를 디자인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기아자동차에서 1년간 근무했던 강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2005년 디자인 명문 아트센터 칼리지오브디자인(CA)을 졸업했다.
2004년 PSA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던 중 졸업 작품이 BMW 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 눈에 들면서 독일 본사 디자인스튜디오에 스카우트됐다. 4시리즈 쿠페는 BMW 내 디자이너와 경쟁한 끝에 발탁된 작품이다. 강씨는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BMW의 역동성과 우아함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회사에서 동양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을까. 그는 “오히려 한국인으로서 다른 사고와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역량이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