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해외 최고 브랜드로 명품 본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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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프리미엄 전략
델보·골든구스 등 국내 없는 브랜드 적극 유치
델보·골든구스 등 국내 없는 브랜드 적극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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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그간 국내에 들어오지 않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압구정 본점에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압구정 본점을 최고급 프리미엄 점포로 특화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큰 해외 명품 브랜드를 들여와 ‘현대백화점만의 명품’을 판매해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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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이런 방침에 따라 여성복 남성복 잡화 등 전 부문에 걸쳐 새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트렌치코트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성복 알레그리를 본점에 입점시켰다. 프랑스의 고급 여성 캐주얼 이로도 8월 첫선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명품 닐바렛과 남성복 에트로 옴므 매장을 열었다. 7월에는 파네라이와 로저드뷔 등 고급 시계 브랜드도 국내 최초로 현대백화점 본점에 입점했다.
이들 브랜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파네라이는 목표보다 30% 이상 많은 월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에트로 옴므는 입점 이후 20일간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새로 들여놓은 브랜드 중 잘나가는 것들은 다른 점포에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이 고소득층 고객 비중이 높아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점은 연간 구매금액 3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이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한다. 다른 점포는 VIP 고객 매출 비중이 20% 안팎이다. 이석원 현대백화점 해외패션팀 차장은 “본점 고객은 백화점 직원도 모르는 브랜드를 알 만큼 수준이 높다”며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를 꾸준히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이 고급화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영업면적이 3만㎡로 같은 상권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5만3000㎡)과 규모로는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있다. 본점을 프리미엄 점포로 특화해 단위면적당 매출에서는 경쟁점을 앞서겠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전략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본점 매출은 8000억원으로 신세계 강남점(1조2400억원)의 65%에 그쳤다. 하지만 ㎡당 매출은 현대백화점 본점이 2670만원으로 신세계 강남점(2340만원)을 앞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