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관현악곡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광상곡(Capriccio Espagnol)’이다. 아침의 노래, 스페인 민요에 의한 변주곡, 아침의 노래의 변형, 집시의 노래, 판당고의 5개 부분이 쭉 이어지는데 스페인 음악의 독특한 선율과 율동적 리듬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거장다운 솜씨를 만나 휘황찬란하게 달아오른다.
작곡자가 스페인 문화에 사실상 문외한이었으며, 게다가 해군 장교를 하다가 뒤늦게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달인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유형종 음악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