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기업 쿠쿠전자(대표 구본학)가 35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 4월 쿠쿠제습기를 시장에 선보였다. 습한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생활필수가전제품으로서 확대되고 있는 제습기 시장에 뛰어든 것.

쿠쿠제습기(모델명 CDH-A1245FW)는 365일 강력한 습기 제거는 물론 쾌적한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추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인 6월에 전월(5월) 대비 매출이 300% 늘어나는 등 제습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쿠쿠전자는 최근 제습기 렌털서비스도 시작했다. 저수조와 거름망 청소, 제품 점검, 공기청정 필터교체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습기 핵심 부품 ‘국산’

쿠쿠 제습기는 고성능 압축기를 통해 공기 중에 습하고 눅눅한 공기를 차갑게 냉각하고 습한 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자동습도조절기능은 실내 적정 습도인 55%를 항상 유지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버스 오토스윙 방식’이라는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것도 쿠쿠 제습기의 특징이다. 제습기에서 나오는 건조한 바람이 제품 후면으로 빠지면서 차갑고 습한 공기와 만나는 구조다. 옷장이나 신발장 등 특정 공간을 제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리버스 오토스윙 방식을 이용하면 습기 제거에 드는 시간이 더 줄어들고 건조한 바람이 얼굴과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사용자들이 조작 과정에서 피부손상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쿠쿠 제습기는 핵심 부품인 저소음 컴프레서, 열교환기 및 공기청정 필터를 국산제품으로 사용한다. 컴프레서는 공기 중 습도를 낮춰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이다. 쿠쿠 제습기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는 압력기술과 미묘한 열까지 제어할 수 있는 열제어기술, 정수기 시장에서 쌓아온 냉각기술 등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를 통해 실내 공간을 단 20여분 만에 제습하는 ‘터보제습기능’도 가능하다.

공기청정 기능도 쿠쿠전자가 자랑하는 강점이다. 쿠쿠 제습기는 3단계 맞춤 공기청정 필터를 통해 세균, 바이러스,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다. 첫 번째로 걸러지는 헤파필터는 진드기나 꽃 등의 털과 미세입자를 제거해 알레르기 등을 예방한다.

두 번째 필터인 탈취필터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생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걸러지는 항균필터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흑색구균, 푸른곰팡이 등의 잔균 발생을 억제한다. 공기청정기능만 별도로 작동할 수 있어 공기청정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전력낭비 막아

쿠쿠 제습기는 집에 사람이 없을 때에도 자동으로 제습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쾌적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예약자동 온오프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게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원하는 만큼의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시간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아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쿠쿠에서 나온 제습기 전 제품은 에너지효율 1등급이다. 작동 중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한 저소음 설계로 밤에 틀어놔도 단잠을 방해하지 않는다. 빨래를 빠른 속도로 건조시키는 ‘의류건조기능’도 있어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깨끗하게 빨래를 말릴 수 있다.

이외에도 고객 편의를 배려한 기능이 많다.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바퀴가 달려 있고, 4.5ℓ 규모의 넉넉한 서랍식 수조에 물이 3.43ℓ 이상 차면 자동으로 정지 후 표시부에 신호램프가 작동돼 물통 비움 시기를 알려주는 만수(滿水)감지기능도 있다. 30~70% 범위 내에 원하는 습도를 선택하면 실내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돼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제품 뒷면에 있는 배수구에 호스를 연결하면 수조에 물을 비우지 않고 연속으로 배수가 가능한 연속 배수기능도 특징이다.

실내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 제습기에 성에가 생기면 자동으로 제거해 제습상태로 자동 복귀한다. 가격은 42만8000원이다. 36개월 렌털로 사용하면 한 달에 1만5900원씩 내면 된다.



◆쿠쿠전자는…국내 밥솥시장 점유율 70%로 1위주방·생활가전으로 사업 확대

쿠쿠전자는 ‘최고의 밥맛’을 모토로 1978년 회사 설립 이후 35여년 동안 밥솥 개발 및 생산에 주력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밥솥을 만들던 이 회사는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근간으로 1998년 자체브랜드 ‘쿠쿠’를 선보였다.

‘쿠쿠’ 브랜드로 밥솥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밥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쿠쿠는 밥솥 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생활가전과 주방가전 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쿠쿠 내추럴워터정수기’로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쿠쿠 클린비스 비데, 홍삼흑선을 내놓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제습기를 비롯해, 초슬림 얼음정수기 ‘아이스 넘버5’를 판매하면서 생활가전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