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지난 20일 울산시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강제 진입을 시도하며 물대포로 막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대나무 막대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지난 20일 울산시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강제 진입을 시도하며 물대포로 막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대나무 막대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울산을 찾은 이른바 ‘희망버스’가 폭력 사태와 공장 가동 차질, 노노 및 노사 간 갈등을 남겼다.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지난 20일 오후 7시께부터 쇠파이프와 죽봉을 휘두르며 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울산공장 명촌정문 주변의 펜스와 철조망을 뜯어냈다. 이 과정에서 공장 안에 있던 현대차 관계자들과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현대차는 관리자 등 82명이, 희망버스 측은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각각 주장했다. 경찰도 11명이 다쳤다.

희망버스 집회로 엑센트,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에 부품 납품이 늦어져 생산라인이 20여분간 멈췄다.

현대차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쇠파이프와 죽봉을 동원한 폭력적인 공장 점거 시도가 있었다”며 “폭력 행위 주도자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21일 울산공장 송전철탑 앞에서 해산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희망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에는 신승철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 등 지도부와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 노조, 시민사회단체 20여곳이 참여했다.

희망버스의 울산공장 방문은 지난해 10월17일 비정규 노조 간부 2명이 송전철탑 23m 지점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1월 두 차례 방문 때는 폭력 사태가 없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