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름다운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지난 4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의 명함에 적혀 있는 글이다. 구 소장은 한국IBM에서 20년간 기업 경영을 진단하고 자문을 제공하다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 경영에 인문학을 접목한 ‘사람 중심 경영’의 비전을 제시했다. 활발한 저술·강연·칼럼 활동을 통해 기업뿐 아니라 젊은이와 직장인들에게 ‘자기혁명의 길’을 설파했다.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는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꿈꾸는 사람들을 돕고자 했던 그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은 유고집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월간지에 연재했던 ‘구본형의 편지’를 정리해 엮은 이 책에는 14통의 편지가 실려 있다. 수신인에는 잡다한 일로 꼭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P, 결혼을 앞둔 J, 사랑에 빠진 L, 일밖에 모르는 M 등 제자와 후배, 지인들은 물론 돌아가신 아버지와 절대자, ‘내 속의 나’도 들어 있다.

각각의 편지에서 저자는 따끔한 일침과 가슴 뜨거운 격려, 강직한 충고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칙들을 전해준다. 잡다한 일로 매번 목표를 놓치는 제자에게 연습과 훈련을 습관화하라고 조언한다. 결혼을 앞둔 후배에게는 악기를 튜닝하듯 잘 싸우면서 살아가라고 일러준다. ‘좋은 사장이 되고픈 H’에게 보낸 편지 말미에 나오는 글에 남을 도우며 시처럼 살고자 했던 고인의 열망이 엿보인다.

“삶은 지금이며, 생명의 출렁임이며, 거친 호흡이며, 구름처럼 불완전한 끊임없는 변이입니다.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이 긴 편지를 쓰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