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4' 우승자로 유명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0)의 자작곡 '봄봄봄'이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봄봄봄'이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대 곡은 인디뮤지션 '어쿠스틱 레인'(본명 김태형)의 데뷔 싱글에 실린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이다.

최근 음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이 '봄봄봄'의 도입부가 '러브 이즈 캐논'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현재 동영상 공유채널 유튜브에는 두 곡의 유사성을 함께 비교해놓은 비디오클립 조회수가 6만건을 넘어섰다.



이 비디오클립을 보면 '봄봄봄 봄이 왔네요'로 시작하는 로이 킴의 노래 도입부가 어쿠스틱 레인과 유사성이 높다.

논란이 불거지자 15일 로이킴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 게시판에는 "'러브 이즈 캐논'을 틀어달라"는 항의성 곡 신청이 이어졌다. 심지어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란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등장했다.

반면 도입부만 비교해 단순히 표절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대 논리도 있다. 실제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후렴구에서 두 노래의 멜로디는 확연히 다르다. 다수 가요와 팝에 사용되는 캐논 코드를 두 곡 다 도입부에 차용했기 때문에 멜로디나 분위기가 비슷할 뿐 표절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봄봄봄'은 E키(key), '러브 이즈 캐논'이 F키로 시작한다. 코드 전개의 유사성을 비교하기 위해 두 곡을 C키로 조옮김을 하면 '봄봄봄'의 도입부 8마디는 'C-G-Am-E7-F-G7-C-G7', '러브 이즈 캐논'은 'C-G-Am-Em-F-C-Dm-G7'으로 세 부분이 다르다.

표절 논란이 더 거세질 경우 두 곡 저작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 로이 킴과 어쿠스틱 레인 양측 대응이 주목된다.

로이킴의 음반제작사인 CJ E & M은 "'봄봄봄'은 로이킴과 배영경 씨가 공동 작곡한 노래로 순수 창작곡"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봄봄봄의 공동 작곡가인 로이 킴과 배영경씨는 어쿠스틱 레인의 이름과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며칠 내로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어쿠스틱 레인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 말 하려는 건 아니다"면서도 "1년 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 때문에 세상에 잠시 주목을 받은 경우라 무명 아티스트에게도 아이디를 하나만 사용해 음악을 공개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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