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빙그레 ‘더위사냥’ /(중)롯데제과 ‘월드콘’ /(우)베스킨라빈스 ‘와츄원 바람개비’
(좌)빙그레 ‘더위사냥’ /(중)롯데제과 ‘월드콘’ /(우)베스킨라빈스 ‘와츄원 바람개비’
푹푹 찌는 여름철에 생각나는 별미로 달달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수 없다. 연간 1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빙과시장에서는 1970~1980년대 출시된 장수 제품들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롯데제과 ‘월드콘’은 1986년 출시 이후 20억개 이상 판매된 한국 대표 아이스크림이다. 1996년부터 국내 빙과시장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 제품은 지난해에도 700억원어치 이상 팔려 나갔다. 아이스크림 윗부분을 땅콩과 초콜릿으로 장식해 부드러운 맛에 시각적 즐거움까지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월드콘은 출시 당시부터 크기를 경쟁 제품보다 크게 가져가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했다. 콘과자 맨 아랫부분에 초콜릿을 넣어 뒷맛까지 달콤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콘과자가 아이스크림과 닿아도 눅눅해지지 않도록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 롯데제과의 기술력이 녹아 있다는 설명이다.

해태제과 ‘부라보콘’은 1970년 출시, 2010년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품이다. 1970년대 부라보콘을 받아 가려는 도매상들이 전국에서 몰려 공장 출입문을 봉쇄했다는 일화는 아직도 식품업계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 43년간 누적 판매량이 41억개를 넘었다.

해태제과 ‘부라보콘’
해태제과 ‘부라보콘’
아이스크림을 뜯을 때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포장을 한 번에 뜯어내는 하프 커팅(half-cutting) 방식을 5년 전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꾸준한 연구개발(R&D)이 장수 비결이다.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부라보콘의 상징이었던 하트무늬 대신 원색 컬러로 디자인을 교체하는 과감한 변신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 ‘더위사냥’도 1989년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민 아이스크림이다. 더위사냥은 빙과시장에서 ‘시원한 커피 아이스크림’의 대표 격으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별다른 광고 카피가 필요 없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브랜드 이름 자체가 제품 성격을 잘 표현해낸 수작(秀作)이란 평가를 받는다.

가운데 부분을 뜯어내 둘로 나눠 먹는 독특한 방식이 더위사냥을 먹는 재미로 꼽힌다. 친환경적인 종이포장 방식과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4면체 구조 역시 이 제품의 특징이다. 커피맛 외에 시원한 오렌지 과즙을 20% 이상 담은 ‘더위사냥 오렌지’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케이크는 빵’이라는 통념을 깼던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이스크림으로 제격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올여름 여덟 가지 맛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조각 아이스크림 케이크 ‘와츄원 바람개비’(3만5000원)를 내놨다. 바람개비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인 민트향 초콜릿칩, 슈팅스타, 체리쥬빌레, 엄마는 외계인, 아몬드봉봉, 그린티, 레인보우 샤베트, 쿠키 앤 크림 등을 한데 담았다. 영하 20도 상태로 유통되는 이 제품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자를 수 있도록 특수 칼날을 개발하는 등 각종 기술력을 집약했다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