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의 견인차는 미 중앙은행(Fed)이다. 특히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일 버냉키 의장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앙은행정책과 미국 경제성장 전망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같은 날 중앙은행은 지난달 18, 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 의사록에도 월가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6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는 더 뚜렷해졌다. 중앙은행이 조만간 출구전략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과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중앙은행의 출구전략 일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주 미국 증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 상승했다.

지난 5일은 3분기를 시작하는 첫 주의 장 마감일이었다. 4일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어서 거래일수는 짧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아니라 경기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부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면서 이런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향방을 알려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로 예상되던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는 오는 9월 또는 10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상재 현대투자증권 연구원은 " 6월 실업률이 전월과 동일한 7.6%를 기록했지만 3개월 연속 19만 명대 증가를 기록한 비농업 취업자는 조기 양적완화 축소 요인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19만5000개로 시장 예상치 보다 3만 개 많았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며 "고용과 소비간 선순환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호재이지만 단기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에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