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폰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립국어원 온라인 국어 사전에 신규 등록된 어휘 중 대부분은 스마트폰 관련 단어가 차지했다.

특히 기존에 나왔던 신조어가 '갤스족'(갤럭시 스마트폰 선호자)과 같이 단순히 이름을 변형한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 문화에서 발생하는 사회 이슈와 트렌드까지 담고 있다.

술자리나 회식자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고 받을 때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스마트폰 신조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앱테크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앱을 활용해 재테크를 하는 '앱테크족'이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적립금 형태의 돈을 벌 수 있어 앱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풍조를 일컫는 신조어로 급부상했다.

기존의 주식, 펀드와 같은 재테크 방법은 위험부담이 크고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 반해, 앱테크는 위험부담이 없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생활경제에 보탬이 되는 선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광고를 보거나 퀴즈를 맞추면 100원에서 4000원 사이의 적립금을 제공하는 앱,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잠금해제 할 때 적립금이 쌓이는 앱 등이 대표적인 '앱테크'로 주목받는다.

▶ 디지털단식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없으면 불안하고 걱정되는 '디지털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면 넘쳐나는 정보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보습득의 압박을 받지 않고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단식'을 하기도 한다. 이는 디지털 기기를 의도적으로 쓰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SNS 피로증후군, 스마트폰 노안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도 증가한다. 'SNS 피로 증후군'은 SNS를 통해 과다한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까지 공유하며 중독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를 뜻한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노안'도 나타나고 있다. 고개를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보기 때문에 입 주위가 처져 늙어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 데테크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데테크'도 인기다. 데테크는 데이터와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로 스마트폰 사용시 LTE 데이터를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뜻한다. 통신사들은 여유분의 데이터를 가족, 친구 간에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선물하기'나 남는 데이터를 다음 달에 쓸수 있는 '데이터 이월하기' 등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디지털 쿼터족

10~30대들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기성세대에 비해 4분 1시간 내에 일을 처리한다는 '디지털 쿼터(4분의 1)족'이라는 신조어도 있다. 이들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에 두 세가지 일을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다.

▶ 트통령

소설가 이외수는 국내 최초로 트위터 팔로어 100만명을 돌파, SNS 세계에서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린다. SNS 열풍이 거세지면서 트위터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통령처럼 인기가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트통령’이다. 1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트통령들의 메시지는 스마트폰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 트렌드 역시 스마트폰에 기반한 모바일생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신조어야말로 최근 사회상을 반영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