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0조3860억 원이다.

증권가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한달 전 평균 추정치인 10조7844억 원보다 3.7% 줄었다.

갤럭시S4의 판매가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당초 갤럭시S4가 분기당 3000만 대 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시장 위축으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에는 갤럭시S4의 원가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무선 부문 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1%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9000억 원에서 10조3000억 원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19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내렸다. 메리츠종금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을 10조5000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10조3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을 기존 3억3000만 대에서 3억300만 대로 줄였다. 목표주가는 190만 원에서 175만 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이 이어져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초 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갤럭시S4 판매 부진을 이유로 3분기 이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을 뿐 갤럭시S4 판매는 우리 계획대로 잘 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