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사기' 논란 CNK에 中파트너?
‘다이아몬드 사기극’ 논란을 일으켰던 코스닥 자원개발기업 CNK인터내셔널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에 공동 투자할 중국 파트너를 영입했다고 25일 발표했다.

CNK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테크 풀 일렉트릭(Tech Full Electric)의 양텐푸 회장과 카메룬 광산법인(C&K Mining Inc)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크 풀 일렉트릭은 엔진·모터 등을 제조하는 중국기업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자진 상장폐지했다.

카메룬 광산법인은 현재 오덕균 CNK 회장과 CNK인터내셔널이 각각 65%와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카메룬 정부가 갖고 있다. 하지만 합작법인 설립으로 오 회장 지분 상당수가 합작법인으로 넘어가게 됐다.

양 회장은 합작기업 지분 51%를 3000만달러에 인수하고, 오 회장은 카메룬 광산법인 지분 65% 중에 58.8%를 현물출자해 합작법인 지분 49%를 보유하기로 했다. 양 회장은 합작법인에 3000만달러 지분 투자와 별도로 2000만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CNK 관계자는 “양 회장은 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며 중국·홍콩의 금, 다이아몬드 시장 유통망 확보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CNK인터내셔널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기극’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검찰은 외교부가 과대포장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주가조작이 발생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결론 짓고, 지난 2월 오 회장 등을 기소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선 사기로 오인받고 있지만 중국에선 자원개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CNK인터내셔널은 이날 중국 파트너 영입 소식에 코스닥시장 급락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 투자 과정에서 CNK인터내셔널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를 그대로 적용하면 카메룬 광산업체 지분 15%는 1500만달러(약 173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CNK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2880억원에 달한다”며 “CNK인터내셔널의 핵심 사업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