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에 실린 시입니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시인이 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것들입니다. 적는 대로 시가 되는 어머니 말씀.

어머니는 쉰이 가까운 아들에게 슬플 땐 넋 놓고 울라고 말합니다. 좀 징징거려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고, 속울음만 울면 숨이 터져 버린다고. 어머니가 그렇다면 그런 것 아닐까요. 위로 아닌 위로에 마음속 긴장이 스륵 풀립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학교는 ‘어머니 학교’입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