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친환경 설비를 도입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압연공장.  /동국제강  제공
각종 친환경 설비를 도입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압연공장.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H형강과 후판 등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로를 운용하는 철강회사에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회사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동국제강은 친환경과 에너지 저감을 최우선 가치로 철강생산 공정의 각종 설비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신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전력 사용량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장기적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시스템을 갖춰 종합적인 환경경영을 실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2009년부터 ‘친환경 에코아크 전기로’를 운용 중이다. 인천제강소에 수년동안 4700억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을 친환경 설비로 바꿨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끊임없이 공급, 전기로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게 특징이다. 기존 전기로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30% 이상 줄였다. 에코아크 전기로의 또 다른 장점은 유해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집진 설비를 달아 분진 발생을 차단하고 전기로 온도 유지장치를 설치, 인체에 해로운 다이옥신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제강소는 수익과 친환경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 사례로 철강업계에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지은 인천제강소 1호 압연설비도 에너지 저감형으로 만들었다. 철근을 만들려면 봉 형태의 철강재인 빌릿에 열을 가해 압연 공정에 넣어야 한다. 동국제강은 빌릿을 만든 직후 열이 식기 전에 바로 압연 공정에 넣는 ‘핫다이렉트롤링’ 공법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빌릿에 열을 가하는 데 추가로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를 없앤 것이다.

당진 후판 공장도 기획 단계부터 고효율·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완성했다. 2010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조선소에서 이른바 ‘에코십(친환경선박)’을 건조하는 데 쓰이는 고강도, 경량화 후판이다.

동국제강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부터 전 사업장에서 벙커C유 대신 이산화탄소와 유해물질을 덜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 규격에 맞는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을 준수해 기존 대비 연간 17만의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03년 영국표준협회(BSI)에서 ISO14001 인증을 받고 환경경영시스템을 전사적으로 정착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인 환경관리 기준이 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엄격하고 모든 사업장이 청정공장으로 철저히 관리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각종 환경 관련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환경 뉴스와 환경 경영자료 등을 전 사원이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동국제강은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절전 대책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전기로를 여름철에는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7, 8월로 정기 보수 공사를 앞당겨 잠시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공장에선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