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바로 '믹스(mix·섞다)'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이는 '짜파구리'가 라면업계에 믹스 열풍을 몰고 왔다면 이젠 음료 시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분위기다.

22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믹스 스타일'의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로 다른 맛의 재료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하거나 기본 음료에 보조 재료를 가미해 맛이나 영양을 가미하는 형태다.

더욱이 프렌차이즈 카페와 편의점까지 가세해 차별화된 믹스 음료 개발을 완료하고 신제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음료 한 잔을 마셔도 다양한 맛과 영양, 즐거움 등을 모두 충족시키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커지면서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믹스 음료 제품이 올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카-콜라사의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 환타는 애플과 리치 2가지 과일의 천연 과즙을 함유해 맛과 향이 더욱 새로워진 ‘환타 스위트믹스 애플리치(Fanta Sweet Mix Apple Lychee)’를 최근 출시했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환타에 달콤한 애플 과즙과 상큼한 리치 과즙이 더해져 더욱 새롭고 재밌는 ‘환타 스위트믹스’가 탄생했다"며 "색다른 즐거움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소비자 참여형의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올 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양사에서 내놓은 ´비디랩 스키니 내몸에 맑은 레몬디톡´ 역시 미용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기능성 음료로 레몬 농축액과 레드자몽 농축액이 믹스돼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퓨전 음료’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부드러운 망고 푸딩과 시원한 망고 스무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무디 신제품 ‘망고 푸딩 스무디’를 내놨고, 와플&커피 전문점 빈스빈스는 바나나와 견과류 제품을 믹스한 호두바나나와 바나나에 피넛버터를 믹스한 피넛바나나 등 2종의 바나나주스를 여름 신메뉴로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모카 쿠키 크럼블’과 `레드 빈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출시했다. `모카 쿠키 크럼블 프라푸치노’는 달콤하고 바삭한 초콜릿칩과 초콜릿 휘핑이 조화를 이룬 음료이며 `레드 빈 그린티 프로푸치노’는 팥빙수와 그린티 프라푸치노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스무디킹 역시 올 여름 신제품으로 오렌지의 비타민에 다양한 멀티비타민을 첨가한 믹스 음료 `오렌지 레볼루션’으로 경쟁을 벌인다. 오렌지가 가진 비타민 C에 비타민 A, E, 엽산, 칼슘, 식이섬유, 유산균 등의 멀티비타민을 첨가했고 파파야와 망고의 상큼하고 시원한 맛까지 더했다.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다. CU(씨유)는 기존 레몬에이드에 블루가 가미된 무알콜 칵테일 음료 `델라페 블루레몬에이드’와 파인애플과 코코넛밀크를 섞은 `델라페 피나콜라다’를 잇따라 출시했다.

GS25도 지난달말 지금까지 편의점 아이스음료로 한 번도 출시 된 적이 없었던 버블티 컨셉의 ‘팝버블 청포도에이드’와 ‘골드피치’ 등 팝버블 2종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팝버블 골드피치는 복숭아 주스에 상큼한 오렌지 버블이 포함돼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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