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은행보다 인하 폭이 커 은행과의 금리 차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동부저축은행(서울)은 이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연 3.0%로 0.2%포인트 낮췄다. 영진저축은행(경기 부천)과 서일저축은행(충남 서산)도 각각 연 3.0%, 연 3.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경북 지역이 영업권인 구미저축은행(구미)과 대원저축은행(경주)은 각각 0.29%포인트, 0.24%포인트 인하해 연 3.16%로 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평균 금리는 이날 현재 연 3.17%를 기록했다. 연초(연 3.49%)에 비해 0.32%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이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불경기로 서민 신용대출의 위험이 커지면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예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금리가 연 2%대로 주저앉으면서 은행보다 금리가 낮아졌다. 금융지주 계열인 신한저축은행(연 2.9%)과 매각을 추진 중인 예성(연 2.7%), 예주(연 2.9%)저축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금리 인하 시기 및 인하 폭을 놓고 고민 중인 은행들은 예금 상품 가운데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의 금리를 이날부터 하향 조정했다.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e-알찬정기예금’은 각각 0.01%포인트 인하돼 연 2.69%와 연 2.26%를 기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