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가 KB금융그룹과 4년간 메인스폰서 후원 계약을 맺었다. 후원 계약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메인스폰서 후원금에 용품·의류 스폰서인 던롭스포츠와 휠라 등으로부터 받는 후원금까지 합치면 연간 최고 2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2일 “박인비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KB금융그룹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즈버그 킹스밀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부터 KB금융그룹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연초부터 관심을 갖고 박인비 선수를 지켜보다가 세계랭킹 1위 골퍼가 외국 기업의 용품 후원을 받는 게 개인이나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약금과 관련해서는 “후원 금액은 상호 협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후원금과 인센티브 등에 있어 선수 위상에 적합한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가 받은 금액은 연간 계약금 3억5000만원에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최대 5억원, 훈련 지원비 등을 포함해 연 1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는 우승 시 상금의 50%, ‘톱5’ 진입 시 30%, ‘톱10’ 진입 시 20%를 받는다.

박인비의 후원 금액은 여자 선수 가운데 박세리, 신지애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역대 최고 후원 계약금은 박세리가 2003년 CJ에서 받은 연간 20억원(서브 스폰서 제외)으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신지애는 2009년 2월 계약하면서 계약금 10억원과 성적 인센티브 최대 5억원 등 연 15억원을 5년간 받기로 했다.

박인비는 메인 스폰서외에 서브 스폰서로부터 연간 8억~9억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용품 스폰서인 던롭스포츠(브랜드명 스릭슨)로부터 연간 2억~3억원을 받고 의류 후원사인 휠라로부터 2억원 안팎의 금액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팔에 로고가 붙은 파나소닉으로부터는 연간 1억~2억원, 삼다수 로고를 왼팔에 부착하는 조건으로 제주개발공사로부터 1억~2억원을 받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