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창업용 차량 제공’ ‘청년 예비사업가 창업자금 지원’ ‘장애인 이동편의시설 확충’.

현대자동차그룹의 나눔활동이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란 사회공헌 슬로건을 발표한 이래 사회 곳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올초부터 “국민 행복과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고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창업을 꿈꾸는 소외계층에 차량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4년째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포터 트럭을 지원받은 김관중 씨(오른쪽)가 복지시설에 과일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창업을 꿈꾸는 소외계층에 차량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4년째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포터 트럭을 지원받은 김관중 씨(오른쪽)가 복지시설에 과일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 새로운 나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청년층과 저소득층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소외계층에 단순히 물적 지원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 취지다. 300억원 이상을 투입, 올해부터 5년간 청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2500개를 만들기로 했다.

내용도 알차다. 먼저 청년층 창업을 위해 ‘H-온드림 오디션’과 ‘서초 창의허브’라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H-온드림 오디션은 작년부터 시작한 오디션 형식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업 아이템을 내면 인큐베이팅팀 15곳, 창업지원팀 15곳을 각각 선발해 필요한 자금 등을 지원한다. ‘서초 창의허브’는 현대차가 서초구청,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만든 사회적 기업가 양성 센터다.

저소득층 대상의 ‘기프트카’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2010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소외계층에 차량을 무상지원하고 5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작년까지 매년 30명씩 뽑았던 기프트카 대상자를 올해부터 50명으로 늘렸다. 정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정몽구재단도 사회공헌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재단은 작년 10월 100억원을 투입,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2만가구를 지원했다. 그동안 총 1만5000여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공연 등 이색적인 나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H-페스티벌’이다.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지역 주민 등을 초청해 오페라와 K팝 콘서트 등을 관람할 기회를 준다. 작년에는 7300명을 초청, 전국 9개 지역에서 공연을 했다. ‘무브(move)’라고 이름 붙인 네 가지의 사회공헌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장애인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이지무브’,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하는 ‘세이프무브’, 임직원들의 자원 봉사를 적극 추진하는 ‘해피무브’, 환경보호에 힘쓰는 ‘그린무브’ 등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