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출시된 유전펀드 청약에 9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한국투자 패러랠(Parallel) 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94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의 공모금액은 4000억원으로 청약 첫째날부터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청약 이튿날에는 황성호 우리투자증권이 직접 청약을 하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패러렐 유전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육상 유전 지분투자를 통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으로, 국내에 세 번째 출시되는 공모형 유전펀드다.

특히 '절세 효과'가 돋보인다. 이 편드는 액면기준 3억원 이하의 원금 금액에 대해서는 5.5% 저율 분리과세, 액면기준 3억원이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15.4%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펀드 초기 설정일부터 예상 만기인 10년의 기간 동안 환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설정 후 90일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를 통해 현금화 기회를 제공한다.

펀드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담당하고, 패러랠사 지분을 보유한 미국 SPC는 에너지자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인 RG에너지자원자산운용이 수탁운영한다.

이 펀드의 예상만기는 10년이며, 운용기간 동안 매 분기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가입자들은 각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에 따라 펀드 지분을 배정받게 되며, 지난해 자원 생산 당기순이익 중 일부(2.5%)를 상장 전 배분 받는다.

서철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이 펀드는 안정적인 법제도와 인프라가 확보된 미국 텍사스 주의 생산유전에 투자한다"며 "펀드에 투자한 후 매 분기마다 투자원금 및 이익금을 분할 지급해 꾸준한 배당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