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름선수 박광덕이 한창 잘나가다 빚더미에 올랐던 씨름판과도 같은 인생사를 공개했다.

17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한 박광덕은 "전성기 시절 10개월 동안 3~4억 정도를 벌었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잘 모아두고 있느냐"는 MC의 질문에 "아마 어딘가에 잘 있을 것이다"면서 "내가 오지랖이 넓다. 누군가가 돈을 빌려 달라고하면 내가 그만한 돈이 없어도 빚을 내서라도 빌려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광덕은 "그러다보니 내 빚만 13~15억 정도가 됐다. 버는 돈의 50%는 차압당했고 아버지께 선물로 사드렸던 땅까지 전부 팔아 현재는 빚을 모두 청산한 상태다"고 밝혔다.

박광덕은 "당시 사람들이 내 옆에 있으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진다고 했었다.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반성했다.

1990년 프로 씨름선수로 데뷔해 2000년까지 LG증권 씨름단에서 활약했던 박광덕은 씨름판에서 이길 때마다 '람바다춤'을 추며 모래판의 흥행코드로 등극했다.

1996년 갑작스러운 은퇴 후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제2의 강호동'으로 방송가를 주름잡기도 했지만 어느순간 시청자들에게 멀어진 후 사업실패와 사기로 10억대 빚을 지고 이혼까지 겪으며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재기를 위해 결혼식 사회, 칠순잔치 등 각종 행사 진행도 마다않고 노력한 끝에 현재는 빚도 청산하고 인천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거듭났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