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종료된다. 흑백TV 방송이 시작됐던 1956년 이후 56년 만이다.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31일 오전 4시를 기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이미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다.

그동안 지상파TV 방송을 직접 수신 방식으로 보던 아날로그TV 사용자들은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해야 지상파TV를 시청할 수 있다. 아날로그TV 사용자라도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가입했다면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동안 화면의 절반 이상을 파란 스크린으로 가리고 안내 자막을 내보내는 ‘가상 종료’를 통해 전환 안내를 해왔다. 가상 종료 화면을 보지 않았다면 영향이 없는 셈이다.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하려는 사람은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방송 콜센터(국번없이 124)에 요청하면 된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시청각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은 정부로부터 디지털TV 구매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받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일반 가구는 컨버터 대여비 6만원 중 4만원과 안테나 설치비용 9만원 중 6만원(노인·장애인은 면제)을 지원받는다. 지원대상은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가구로 한정되며 가구당 1대씩만 지원받을 수 있다.

방통위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디지털 미전환 가구가 5만가구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