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김윤수 등 물망… 정치권과 거리 둔 전문성·참신성 강점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후 발표된다. 주로 당내·외 정치권 인사들이 거론되지만 비서실상·대변인 인사처럼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성을 제1원칙으로 제시한 박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해 학계 인사가 중용될 수 있다. 민생경제에 초점을 맞춘 만큼 캠프 인사나 기존 정치인 위주의 '회전문 인사'는 피할 것이란 게 중론. 대외적 주목을 받는 자리엔 가급적 측근을 배제하려는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학계 인사 가운데 물망에 오른 후보는 정갑영 연세대 총장(61)과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63)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전북 김제 출신, 김 전 총장은 광주 출신으로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대통합' 취지와 맞아떨어진다.
정 총장은 자유기업원 이사장과 정보통신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올 3월 연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유명 경제학자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직 대학 총장이지만 인수위원장이 한시적 보직이라 큰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 이명박 정부의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당시 숙명여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인수위 업무를 총괄했다.
김 전 총장은 주로 학계에서 활동했다. 전남대 총장을 지냈으며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을 맡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기초과학연구원 자문위원이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인 김 전 총장은 이공계 활성화를 역설한 당선인의 강조점과 맥이 닿아 있다.
이들 외에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56)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65)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합리적 보수란 평가를 받는 송 교수는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 전 총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과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역임한 대표적 여성 인사로, 대선 과정에서 당선인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당선인이 여성 중용 의지를 내비친 만큼 전격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학계 인사들이 인수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은 전문성과 참신성 때문이다. 실무 능력과 함께 정치권과 거리를 둔 공정성을 갖춘 후보로 학계 인사들이 대두되는 것이다. 전·현직 대학 총장의 경우 대학 운영을 통해 경영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받아 우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측면이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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