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0일 오후 2시32분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에 2조7281억여원이 몰렸다.

현대상선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주주 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한 결과 320만3152주 모집에 11억5240만9510주가 청약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청약경쟁률은 47.58 대 1로 집계됐다.

대표주관을 맡은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가 대비 신주 발행가액이 낮다 보니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7900원으로 이날 종가인 2만4250원보다 35% 이상 낮다.

앞서 구주주 청약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KCC 등 주요 주주들이 대량 실권하면서 배정 물량(1100만주)의 70.88%만 기존 주주가 가져갔다. 이에 따라 남은 물량을 일반공모로 돌렸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상선은 1969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유상증자에 나선 한솔홈데코 롯데손해보험 등도 실권주 일반공모를 성공리에 마쳤다. 한솔홈데코가 13~14일 진행한 실권주 일반공모는 97.5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회사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176만여주를 1주당 1000원에 일반공모한 결과 청약증거금으로 1722억원이 몰렸다.

롯데손해보험이 6~7일 실시한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8.4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신주 발행가는 주당 2920원으로 이날 종가인 3300원보다 13%가량 낮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몰리고 있다”며 “신주 발행가가 현재가보다 낮은 경우 차익을 기대해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