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시큐리티가 1조 거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투자 소식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민주 효과'에 물음표를 달며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57분 현재 ITX시큐리티는 전일 대비 205원(7.14%) 오른 3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ITX시큐리티는 장 전 운영자금 19억99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대상으로 신주 77만22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더불어 ITX시큐리티는 같은 조합을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 참여 대상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은 이민주 회장의 개인투자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자회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주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민주 회장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여러번 있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그 효과를 믿고 투자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민주 회장이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거래량 급등을 노리고 투자에 들어가는 투자자들이 존재해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수급적인 요인만을 고려하다 보면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이민주 회장이 JYP Ent(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음날 JYP Ent 주가는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하는 등 주가가 요동을 쳤다.

이 회장이 JYP Ent에 투자한 금액 60억원 중 40억원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였으며, 그마저 JYP Ent와 특수관계에 있는 박진영 이사에게 되판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민주 효과'를 무색케 했다.

2010년 5월 이민주 회장이 9.36%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신고한 심텍의 경우도 당시 이 회장의 투자사실이 알려지면서 1만800원이던 주가가 전주 대비 16%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이후 하락 일로를 걷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그룹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2010년 7월 이 회장이 MPK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무려 전주 대비 55% 폭등하는 등 이상 현상을 보였으나, 당시 2700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1400원대까지 내려왔다.

실적 역시 '이민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이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라이브플렉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이상 급감한 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27% 줄었다. 지난 9월 이 회장의 투자 소식이 알려졌던 디엔에이링크 역시 3분기 순손실 1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디엔에이링크도 이 회장의 투자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음날 어김없이 상한가를 쳤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워렌버핏이 투자하는 종목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하는 행태처럼 '이민주 효과' 역시 마찬가지"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이 회장이 그 회사에 투자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투자하는 것인지 등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