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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타들 '화끈한 끼' 미술이 되다

한경갤러리서 남궁옥분·강석우·하정우 등 10여명
17일부터 '스타 아트쇼'…수묵화 등 20여점 선봬
“연기하는 것과 그림 그리는 과정이 비슷한 것 같아요. 대학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을 가졌는데 최근 붓을 잡고 한국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림은 제게 연기 못지않은 감흥과 에너지를 줍니다.” (배우 이화선)

이화선 씨를 비롯해 가수 남궁옥분 리사, 탤런트 김애경 강석우 하정우 김민서 김영호 구혜선, 개그맨 임혁필, 모델 송경아 등 연예인 10명이 참여하는 ‘스타 아트쇼’전이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한경갤러리에서 펼쳐진다.

그림과 사진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틈틈이 작업한 근작 20여점을 건다. 팝아트부터 한국화 추상화 인물화 풍경화 사진 등 장르도 다양하다. 그림·사진 등 순수 예술 영역에 취미를 가진 스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끼’와 열정을 엿볼 수 있다.

2009년 ‘서울 모던아트쇼’에 참가해 미학적 재능을 인정받은 가수 남궁옥분은 시적 여운이 담긴 문구를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으로 구현한 캘리그래피 7점을 건다. 마음속에 담아둔 문구를 디자인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한글은 글자 자체가 그래픽이라는 그는 “어떤 공간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제 내면에 있던 그런 기억들을 미학적으로 끌어낸다”고 했다.

인기 뮤지컬 ‘밴디트’ ‘대장금’ ‘광화문연가’의 주연으로 열연한 30대 가수 리사(32)는 최근 작업한 색면 추상 ‘목소리’ 시리즈 3점을 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리사는 원색을 사용한 색면 추상화부터 사실적인 악기 그림, 필선이 돋보이는 인물 스케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탤런트 강석우(55)도 15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30여년간 화랑을 드나들면서 얻은 안목과 화가 아내인 나연신 씨의 작업을 어깨 너머로 구경하면서 배워 그린 작품을 출품한다. 강물에 떠 있는 한 척의 돛단배 이미지를 담담하게 묘사해 현대인의 강박관념을 잡아냈다.

탤런트 김애경(62)은 서울오픈아트페어, 작은그림 미술축제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신작을 선보여왔다. 구스타프 클림트 화풍을 추구하는 그는 황금색 질감이 도드라진 누드화 ‘제니스’와 ‘다나에 & 페르세우스’ 등을 들고 나온다.

인기 여배우 김민서(28) 역시 놀라운 그림 솜씨를 뽐낸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강아지 피파 그림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영화에서 그림으로 소통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린 자화상을 내보인다.

연예인 최초로 국내 경비행기 자격증을 취득해 주목받은 이화선(32)은 최근 그림에 도전했다. 대학 시절 서예동아리에서 묵향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틈틈이 그려온 ‘사군자’ 시리즈 2점을 내보인다.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영호(45)는 달밤에 물든 도심을 포착한 작품을 선보인다.

톱모텔 송경아(32)는 우아한 자태의 여인들을 묘사한 수채화와 파스텔 작업 2점을 내놓는다. 거울을 액자 프레임으로 활용해서인지 특별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더해준다.

그림 전시회까지 열 정도의 숨은 실력을 갖춘 개그맨 임혁필(40)의 ‘대장로봇’ 시리즈, 배우 화가 소설가 영화감독 작곡 등 다방면에 활동 중인 구혜선(28)의 작품도 나온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는 “스타들의 다양한 예술 참여로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만의 예술혼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멀티 엔터테이너들의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360-41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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