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3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채권은행 공동관리(자율협약)’에서 졸업했다. 금호석화는 산업은행 등 13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협의회가 13일 회의를 열어 금호석화의 자율협약 졸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채권은행단은 금호석화가 제안한 향후 3년간의 잔여채무(7904억원) 상환 계획을 받아들이고 자사주(559만2528주) 담보 해지도 결의했다. 이로써 금호석화는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했다.

금호석화의 자율협약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유동성 위기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2010년 시작됐다. 자율협약엔 2년 연속 약정 매출목표를 달성하고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것, 자체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졸업 후엔 잔여 채무를 변제하는 등의 조건이 포함됐다. 금호석화는 재무안전성을 개선시켜 졸업 요건을 갖췄고 올 5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역대 최고 신용등급(A-) 평가도 받았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채권은행협의회 소속 금융기관들은 자율협약 졸업 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이 경영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등에서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