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휴대폰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LG전자가 내년 세계시장에서 3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G, 넥서스4 등 LG전자 제품들이 삼성전자, 애플 제품 못지않은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시리즈 스마트폰을 앞세워 내년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 연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 따르면 LG전자는 점유율 4.3%로 6위였다. 삼성전자(35.2%)와 애플(16.6%)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다.

스마트폰 강자로 꼽혔던 RIM과 HTC, 노키아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다, 오히려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와 ZTE가 위협적이란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등 10여개 국가에 LTE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30여개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품력에 자신감 회복

LG전자는 올 들어 시장에 선보인 제품들이 전문가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전문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나온 제품 가운데 LG전자의 옵티머스G에 79점을 매겼다. 삼성전자 갤럭시S3(78점·2위)와 애플의 아이폰5(77점·3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전자의 제품이 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을 만드는 파트너로 LG전자를 선택했다. 지난달 해외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레퍼런스폰 ‘넥서스4’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고 오픈마켓 등에서 웃돈까지 얹어 거래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던 LG전자가 요즘 소비자평가나 전문매체 등에 거론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옵티머스G 2개 모델 내놓는다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을 4개로 가닥을 잡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시리즈와 4 대 3 비율의 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옵티머스 뷰’ 시리즈, 3세대(3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옵티머스 L’ 시리즈, 저가형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X(가칭)’ 시리즈 등이다.

우선 내년 1분기에 옵티머스G를 개량한 고해상도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하드웨어 사양은 옵티머스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퀄컴의 스냅드래곤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기가바이트) 램,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내장한다. 대신 화면은 현재 4.7인치 1280×768 픽셀보다 향상된 5인치대 풀HD(1920×1080 픽셀) 디스플레이를 적용키로 했다. 하반기에는 옵티머스G의 차기 모델인 옵티머스G2를 내놓을 계획이다.

4 대 3이란 독특한 비율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던 ‘옵티머스 뷰’ 시리즈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유럽과 중남미 등 LTE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했던 ‘옵티머스L’ 시리즈도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LG전자는 또 아시아, 중남미 등 새로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신흥국가를 겨냥한 보급형 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X’ 시리즈도 새롭게 내놓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