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고생하는 해외 주재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줘라.”

현대자동차가 해외 주재원 챙기기에 나섰다. 현대차 해외법인장과 주재원 400여명은 지난 11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휴가를 즐기고 교육을 받았다. 이 행사는 현대차가 매년 12월 전 세계 해외 법인과 지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불러모아 한 해 동안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다. 주재원들은 특별휴가 명목으로 1주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지인들을 만나고 건강검진도 받는다.

현대차는 그동안 주재원 가족들을 위해 4륜바이크(ATV) 체험, 승마, 박물관 관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녁 만찬에는 고급 레스토랑의 풀코스 정식을 제공한다. 현대차 주재원은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재원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아내와 아이들도 아빠가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한다고 인정해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주재원들의 처우가 ‘최상급’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의 특성상 차량과 유류비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보통 임원급에만 회사 명의의 관용차를 제공하지만 현대차는 사원들에게도 소형차로 차량을 제공한다. 임원은 대형, 차장 이상 중형, 대리 이상 준중형을 지원하고 출퇴근 및 업무용도의 기름값을 회사에서 부담한다. 현지에서 렌터카나 리스를 이용할 때 지원금 상한선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신 음주운전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다.

현대차는 주재원 배우자에 대한 처우도 좋다. 배우자에게 6개월 동안 월 200달러 내에서 어학교육비를 지원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배우자와 가족들도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많은데 현대차는 지원 프로그램이 잘돼 있어 부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